하늘에서 내리는 비
Rain falling from above

성경 시대에, 국토의 60%가 광야로 이루어졌고, 연간 강수량도 극히 적은 가나안 땅은, 오직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생명줄이었습니다.  그것도 때가 중요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여름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건기가 지속됩니다. 우기는 가을과 봄이 시작되는 시점인 10월경과 그 이듬해 4월경입니다.  이른 비는 10월 경인 가을에 내리는 첫 비입니다.  이 때 비가 내리지 않으면, 메마른 땅을 경작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늦은 비는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3-4월에 내리는 비입니다. 봄비라고 부르는데 그야말로 단비입니다.  겨울 동안 자란 농작물 결실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 때나 비가 오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때, 이른 비와 늦은 비가 그 해 농사의 승패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그리고 그 비는 모두 하늘에서 내리는 비입니다.  애굽땅과는 다르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살 수 있는 땅이, ‘가나안 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을 의지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축복을 받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렸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망했습니다.  가나안 땅은 오직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여,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여 살 때에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의지함으로서만 살 수 있는 땅이었습니다.

 

국토의 약 70%가 산으로 이루어진 한반도는 3년간의 한국 전쟁으로 인해 산들도 모두 민둥산이 되었고 남북한으로 나뉘게 되면서 더욱 완전히 망한 형국이 되었습니다. 남한에는 비록 전라도 땅에 넓은 평야가 있었지만, 농업으로는 이모작 혹은 삼모작이 가능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경쟁이 되지 않았고 농사를 지어서는 공업 사회에서 세계적인 국가로 발돋움하기에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습니다.  1950년과 60년대를 돌아보면 처절한 가난과 고통이 대한민국의 미래였습니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라고 하나님이 길을 열어 주지 않으면, 도무지 살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우리는 엄청 기도했습니다.  새벽기도, 철야기도, 금식기도, 월남에 간 아들이 죽지 않고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했고, 중동에 간 노동자들이 무사히 귀국하기를 기도했습니다.  교회 기도모임이 늘 눈물 바다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살기 어려우니, 독일로, 미국으로, 남미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이민자들이 본국에 돈을 송금하여 살 수 있는 길들을 만들어 갔는데, 이민자들의 삶도 불안하니 이민을 떠난 사람들은 모두 교회에 나가 기도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예수 예자도 모르던 사람들이 미국에 와서는 거의 70%가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변변한 지하자원 하나 없는 땅에서, 가진 자본이나 자원도 없이 맨 주먹으로,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일어나기 위해 사람들은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기도에 이른 비와 늦은 비의 은혜로 응답해 주시어,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설 수 있도록 축복해 주셨습니다.

 

늘 궁금했습니다.  유독 한국이, 왜,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미국에 이어서 선교사를 가장 많이 세상에 파송하는 그토록 신앙심 깊은 나라가 될 수 있었는지….  일본은 해양 대국이어서, 태평양을 자기 앞마당처럼 사용했고, 중국은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라는 황하강 유역으로, 엄청 발전한 나라였지만, 한국은 변변한 지하자원 하나 없는 척박한 땅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사는 방법은 오직 하늘 아버지의 도우심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에 응답하시어, 이른 비와 늦은 비의 은혜로 대한민국을 축복해 주셨고, 오늘 우리가 그 놀라운 기적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의지하지 않고 우리 힘과 재능을 자랑하며 산다면 어떻게 될까요?  성경은 존귀에 처하나 깨닫지 못하는 백성은 멸망하는 짐승같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나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어제와 같이, 오늘도 내일도 믿음으로 간구하여 주의 은혜로 형통한 삶을 누리고 그 받은 은혜와 축복을 온 세상에 전파하는데 존귀하게 쓰임받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4.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