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행복하여라
Happy are those, #3

60이 넘으면, 젊은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로부터 조금씩 부고를 받게 됩니다. 그중에는 뜻밖에도 젊은 시절에 그렇게 밤새도록 부어라 마셔라, 강철체력을 자랑했던 친구들이 비교적 이른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들이 있습니다. 젊을 때 싸움 잘하고 술고래로 거칠게 살았던 사람들이 60줄이 넘어서면서, 이런 저런 질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런데, 젊을 때에 연약한 저질 체력으로 인해 절제하며 살았던 사람들은 60이 넘으면 점점 건강해져서 ‘골골 80’ 오래 사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 생각과 다르게, 거칠고 강한 혈기 부리는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약하지만 절제하는 부드러운 사람이 오래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오래 사는 사람이, 일찍 죽은 사람의 것을 다 차지하게 됩니다. 주변에 보면, 화 잘 내고 소리 고래고래 지르면서 혈기부리고 살다 일찍 죽은 남편의 재산을 모두 상속받아 맘 편히 잘 사시는 미망인들이 많습니다. 동물의 세계도 비슷합니다. 어떤 교회에서 동물원 원장을 초청해서 강연회를 가진 후에 물었습니다. “동물이나 곤충중에서 어떤 것들이 빨리 죽나요?” 동물원 원장이 답했습니다. “호전적이고 성질이 급한 동물, 덩치가 큰 동물들이 빨리 죽습니다. 그러나 온유한 동물들은 오래 삽니다. 또 곤충 가운데서도 투구벌레처럼 등딱지가 딱딱한 곤충들이 빨리 죽습니다.” 뜻밖에도 백수의 왕, 밀림의 왕자인 사자, 호랑이들은 오래 못갑니다. 그렇게 약한 동물들을 괴롭히고 죽이고 잡아먹고 사는데도 개체수도 작습니다. 대부분 멸종 위기입니다. 등 딱딱한 곤충들도 모두 멸종위기입니다. 그러나, 거북이, 코끼리 온유한 동물들, 부드러운 곤충들은 오래삽니다. 그리고 행복해집니다. 땅을 기업으로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으로 양은, 매우 온순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몽골에서 오래 사역하신 선교사님께 양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생각과 다르게 놀랍게도 양들가운데 온순하지 않은 양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양떼들 중에 약 20%의 양은 목자의 말에 순종하고 젖도 많이 나오고 새끼도 잘 낳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20%의 양이 있는데 이 양들은 목자의 말에 잘 따르지도 않고, 젖도 못내고 새끼도 못 낳습니다. 성격도 신경질적이고, 거칠고 포악하여 늘 다른 양들과 싸우기 일수인 양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60%의 양들은 그저 그런 양들입니다. 몽골의 목자들은, 평소에는 온순한 양, 그리고 말 안듣고 잘 다투고 신경질 부리는 양, 그리고 그저 그런 양들을 모두 함께 키웁니다. 그러다가, 먼 곳에서 손님이 찾아온다던지, 혹은 추운 겨울이 오면, 양을 잡게 되는데, 몽골에서 오신 선교사님께서 갑자기 우리에게 물으셨습니다. “그 때 잡는 양이 어떤 양이겠습니까?” 화 잘 내고 거칠고 말 안듣고, 다투기 좋아하는 양은 오래 못갑니다. 목자는 새끼 잘 낳고 젖 잘 내고, 온순한 양들은 애지중지하고, 어떻게든 오래 살도록 배려합니다. 그러나, 늘 새끼는 하나도 못 낳으면서, 성질만 나빠서, 말 안듣고 불평하고, 양들 사이에 다툼을 일으키고, 다른 양들 괴롭히는 양은 두고봅니다. 그리고,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온유한 양이,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땅을 기업으로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 8복을 말씀하시면서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종교개혁가 칼빈은 ‘온유란 노하기를 더디하고 절제하는 부드러운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노하기를 더디하고 절제하는 부드러운 마음을 가진 온유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땅을 기업으로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늘 온유한 심령으로 하나님 주시는 이 땅의 축복을 풍성히 받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2.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