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단어의 기적
Miracle of 7 words

세계 문학 역사에, 6자의 기적으로 불리는 명작이 있습니다.   소설이 딱 6글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놀라운 ‘6글자 소설’의 탄생 배경은 이와 같습니다.   뉴욕 맨하튼에 위치한 호텔 앨곤퀸은 1920-50년대에 당대 최고의 문인들의 모임 장소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세계적인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모인 문인들에게 10개 이하의 단어를 사용해 소설을 써보자는 엉뚱한 제안을 합니다.   모두 말이 되는 얘기를 하라며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헤밍웨이는 1인당 10달러 내기 제안을 합니다.   자기가 이기면 몽땅 자기가 갖고 지면 똑같은 액수를 물어주겠다는 것입니다. 테이블위에 돈이 수북히 쌓이자, 헤밍웨이는 냅킨을 한장 가져다가 그 위에 글을 써내려갔습니다.   그 위에는 딱 6자가 적혔습니다.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아기 구두 팝니다. 한 번도 신지 않았습니다.)입니다. 헤밍웨이는 이 6 글자가 적힌 냅킨을 참석자들에게 돌렸고, 그 글을 읽은 모든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신기려고 새 구두를 장만했지만,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는 바람에 신문 광고를 내 팔아야 하는 엄마의 비통한 심정이 그 6글자안에 오롯이 드러난 것입니다.

 

그런데 출애굽기에 보면, 6글자의 기적보다 더한 소설이 있습니다. 모세가 태어날 즈음에, 애굽왕 바로는 히브리인의 아이는 여자애는 살리고 남자애를 낳으면, 나일강에 던지라고 명령합니다. 그런데 모세를 낳은 부모는 차마 아들을 나일강에 던질 수 없어 집에 숨기워 석달 간을 키웁니다.   그러나 아기의 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도저히 감출 수 없게 되자, 모세의 누나 미리암을 시켜서, 갈대상자에 아이를 넣어 나일강에 던지게 됩니다.   미리암이 동생을 갈대상자에 넣어, 나일강의 갈대밭에 놓아 두면서 숨어 ‘어찌되는가’ 지켜 보았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바로의 딸이 나일강에 마침 목욕하러 왔다가 갈대 상자를 보고, 궁금하여 상자를 열고 그 안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그리고 갈대상자안에서, 우는 아기 모세를 보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 자기도 모르게 한 마디합니다.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기로다 (This is one of the Hebrew babies). (출 2:6) 바로의 딸이 히브리 아기 모세를 보고 말했던 이 영어 단어로 7글자안에는 히브리 부모가 아들을 낳았을 때의 기쁨, 그리고 석달동안 숨겨 키웠을 때의 조바심과 안타까움, 그리고 이제는 나일강에 내다 버릴 수밖에 없었을 그 엄청난 슬픔과 고통과 절망이 다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헤밍웨이의 6글자 기적과 바로의 딸의 7자 독백의 차이는 너무나 분명합니다. 헤밍웨이의 소설은 아무 소망이 없는 비극이지만, 바로의 딸의 말은 놀라운 희망을 보여줍니다. 그 희망은 ‘죽을 수밖에 없는 히브리 아기’를 보고 바로의 딸이 가졌던 컴패션이었습니다.   바로의 딸은 그를 불쌍히 여겼습니다.   그리고 이 바로 딸의 마음에 있었던 컴패션이 진짜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었던 노예의 자식을, 200만명을 구원하는 구원자로 변화시켰던 것입니다.

 

지난 주일 저희 교회에서는 컴패션을 통해 나일강에 떠내려가는 모세와 같은 약 30여명의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이들의 사진을 보고 가졌던 컴패션이 그 아이의 인생에 기적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지금까지 컴패션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