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시는 하나님
Our Lord who hears us

부모님들은 종종 부모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자녀들에게, “너도 나중에 커서, 딱 너 같은 자식을 낳고 키워 봐야, 내 심정을 알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곤 합니다.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 키워 보기 전에 사람들이 부모 마음을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딱 자기 같은 자식을 낳아 키워 보면, 그 때 비로소 부모님의 심정을 십분 헤아릴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몸과 피를 이어받은 자식은, 부모에게 매우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어린 자녀는 부모의 심정을 모릅니다.  이제 갓 태어난 아기는 자기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부모를 찾지도 않습니다.  아기는 그저 배고픔과 외로움의 고통에 울부짖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 소리를 듣는 부모의 마음은 찢어지듯 아프고, 고통받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자녀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을 때 부모는 자녀 사랑이 무엇인지를 온 몸으로 깨닫게 됩니다. 그 사랑은, 사랑하는 자녀가 착하든 착하지 않든, 잘 났든 못 났든, 부모를 알아보든 못 알아보든, 부모를 찾든 찾지 않든, 아무 상관없이 부모는 자기의 몸과 피를 이어 태어난 자녀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도 당신의 형상으로 창조한 인간을 이처럼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녀들의 고통소리를 들으시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힘있는 사람은 목소리도 크고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난하고 약한 자의 목소리는 힘이 없습니다. 나라 잃은 백성은 아무리 살려 달라고 외쳐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 평화 회의에 고종이 밀사로 파견한 이준 열사가 일제의 침략을 폭로하고, 각국 대표에게 일본 침략의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조선이라는 약소국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때, 이준 열사는 헤이그에서 통분을 이기지 못하고 순국했습니다. 가난하고 약한 자의 목소리는 힘이 없습니다. 아무리 울며 불며 호소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연약한 자들의 울부짖음을 들어주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하늘에 계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약한 자에게 힘을 주시고, 강한 자를 바르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강한 자들이 함부로 자신의 권력을 휘둘러 약한 자들을 억압하고,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할 때, 아무도 약한 자들의 소리를 들어주지 않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소리를 들어주고, 그 팔로 막아 주어 정의가 이루어지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4장에서, 자신이 이 땅에 온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눅 4:18-19)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자, 포로된 자, 눈 먼 자, 눌린 자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주시어, 구원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든 예수를 믿기만 하면,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따라, 주의 놀라운 구원 은총을 받아 누릴 수 있게 하셨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 인생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언약을 기억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 언약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누구든지 예수를 믿기만 하면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는 구원의 약속입니다.

 

우리 하늘 아버지가, 우리 고통의 소리를 들으십니다. 그리고, 고통받는 자에게 구원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직 하나, 하나님께서 보내신 구원자 예수 이름을 부르는 것뿐입니다. 성경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고 말씀했습니다. 늘 우리의 고통소리를 들으시고 우리의 고통과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불러, 하나님밖에 주실 수 없는 놀라운 구원의 은총을 범사에 풍성히 누리며 그 주님을 온 세상에 증거하는데 존귀하게 쓰임받는 우리 모두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9.7.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