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 달님
The Sun and Moon

해와 달이 생긴 유래로 유명한 해님 달님이라는 제목의 한국 전래 동화가 있습니다.  옛날 옛적 깊은 산속에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혼자된 어머니가 어린 아들과 딸을 키우며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떡을 만들어 집에서 몇 고개를 넘어가야 나오는 먼 거리 장터에 파는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떡을 팔러 갔는데, 떡이 잘 팔리지 않아 장터에서 지체되는 바람에, 돌아오는 길에 밤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오는 첫번째 고개마루에서 그만 호랑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호랑이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라고 말해서 떡을 하나 던져 주어 목숨을 구했는데, 호랑이가 고개를 넘을 때마다 나타나 떡을 달라고 하여 마침내 떡이 다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호랑이는 팔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해서 팔을 주었는데, 그 다음에는 온 몸의 이곳 저곳을 다 달라고 해서 움직일 수 없게 된 불쌍한 어머니는 그만 호랑이의 밥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후에, 호랑이는 집에 있는 오누이도 잡아먹으려 갔지만, 호랑이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완강하게 저항한 오누이에 의해 수수밭에 떨어져 죽고, 오누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타고 하늘에 올라가 해님, 달님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해님 달님’ 동화에서 어머니를 잡아먹은 호랑이의 생각이 매우 간교합니다.  만약 호랑이가 첫 고개부터 다짜고짜 어머니를 잡아먹으려 했다면 어머니도 어떤 식으로든 호랑이에게 저항해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호랑이는 처음에 떡 하나, 팔 하나만 요구했고, 어머니도, 떡 하나쯤이야, 팔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호랑이에게 조금씩 내 준 것이 결국에는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어 급기야 호랑이의 밥이 된 것입니다.  세상과 혼합되어 결국, 망하는 길로 나가게 되는 것은 늘, 처음 시작이 매우 가볍고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그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수준입니다.  사단 마귀는 늘, “한 잔 술이야 뭐 어때. 마리화나 한 개피쯤이야. 열심히 살았으니 자기에게 이 정도는 해 주어야 하지 않아?”라면서, 잠시라도 하나님을 떠나 살도록 유혹합니다. 아담과 하와를 유혹한 사탄도, ‘선악과 하나’로 유혹했습니다. 그러나, 떡 하나는 절대 떡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떡은 또 다른 떡을 부르고, 나중에는 “팔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그렇게 하나씩 둘씩 세상에서 자신을 잃어버리다가 나중에는, 따뜻한 물에서 데워져 죽어가는 개구리처럼 생명을 모두 잃게 되는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일제는 한국 교회를 핍박하는 대신에 신사참배만 하면 된다고 유혹했습니다.  ‘신사’는 일본 종교인 ‘신도’의 사당으로 일왕 숭배나 국가주의를 상징하는 대상입니다.  그러므로 신사참배는 일왕이나, 조상을 우상처럼 신성시하는 행위입니다. 일제는 조선인들에게 신사참배를 국민의례로 강요했습니다. 그리고, 일제의 극심한 강압과 탄압으로 인해 신앙생활의 어려움을 겪게 된 한국 교회와 교회지도자들은, 신사참배를 종교 의식이 아닌 국가 의식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신사참배 행위를 합리화하여 몇 분의 목회자들을 제외하곤 천주교는 말할 것도 없이, 한국의 주요 개신교 교단들 대부분이 신사참배를 결의하게 됩니다. 그러나 신사참배와 같은 우상숭배는 해도 괜찮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구약성경에서 솔로몬왕이 우상 숭배를 용인하고 나자 이스라엘 통일왕국이 바로 그의 아들 르호보암왕 때, 남북으로 나뉘게 되고 결국 남과 북이 모두 멸망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신사참배 이후로 한국은 비록 광복의 기쁨을 잠시 맛보았지만, 한국 전쟁으로 인해 수백만명이 죽고 국토는 초토화되고, 1천만 이산가족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남과 북이 분단되어,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마귀는 언제나, 신사참배와 같이 아주 작은 것 하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작은 것 하나에 굴복하면, 그 다음에는 하나씩 하나씩, 그렇게 몸 전체를 죽입니다.  그러므로 늘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위에 바로 서서, 호랑이의 유혹에 단호하게 대처하여 호랑이를 죽이고 ‘해님과 달님’이 되었던 오누이처럼, 떡 하나와 같은 사단 마귀의 작은 유혹을 말씀으로 물리쳐 개인과 가정과 교회와 세상을 보호하고 구원하는데 존귀하게 쓰임 받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