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령한 소유‘Wonderful Gift From Our Father’ by 구상 (시인)
이제사 나는 탕아(蕩兒)가 아버지 품에 되돌아온 심회(心懷)로 세상 만물을 바라본다 저 창 밖으로 보이는 6월의 젖빛 하늘도 싱그러운 신록 위에 튀는 햇발도 지절대며 날아다니는 참새 떼들도 베란다 화분에 흐드러진 페튜니아도 새롭고 놀랍고 신기하기 그지없다 한편 아파트 거실을 휘저으며 나불대며 씩씩거리는 손주놈도 돋보기를 쓰고 베갯모 수를 놓는 아내도 앞 행길을 제각기의 모습으로 오가는 이웃도 새삼 사랑스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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