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세워진 오래 된 교회들을 보면 예배당 하나만 달랑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 백 년 이상 된 예배당들은 크고 웅장한데, 교회에 친교실도 없고 교회학교 교실도 없습니다. 사실, 16세기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전, 교회들의 모습은 모두 비슷했습니다. 성도들은 거대한 성당 건물에 모여, 천주교 사제가 라틴어로 전하는 설교 말씀을 듣고, 사제가 집례하는 성찬을 받으며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종교 개혁 이전의 천주교회는 성경을 교회의 해석권 내에 두어 성직자의 권위를 강화하고, 신도들의 직접적인 성경 해석으로 인한 이단 발생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신도들이 성경 읽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당시 교회에서 사용한 성경은 어려운 라틴어로 되어 있었고, 자국 언어로 번역하는 것도 허락되지 않아서, 일반인은 성경 내용을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읽고 배우지 못한 성도들은 사제들이 주는 성찬과 강론에 의지하여 의존적이고 종속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천주교회가 온갖 성경에 위배되는 미신적인 가르침을 주어도, 분별할 능력이 없는 일반 성도들은 천주교회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라야 했습니다. 성경과 상관없는 그 미신적인 가르침들 중에 면죄부와 연옥 교리가 있었습니다.
중세 천주교회는 이미 죽은 자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 그 죄에 해당하는 대가를 치르는 곳을 ‘연옥’이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연옥에 있는 영혼들이 고통을 겪지 않고 그곳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이 땅에 사는 후손들이 그 죽은 영혼을 위해 고해성사를 하고, 그들의 이름으로 자선을 하고 교회에 헌금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중세 천주교회는 이 연옥교리를 이용해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면죄부를 판매하여 돈벌이를 했습니다. 이런 천주교회의 만행을 보다 못한 독일의 사제 마르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그가 섬기던 비텐베르그 교회 정문에 면죄부와 연옥에 대한 반박문을 골자로 한 ‘95개조 의견서’를 내걸고 공개 토론을 요구하며 종교 개혁이 시작됩니다. 마틴 루터는 종교 개혁을 추진하면서,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모든 사람들이 성경을 자국어로 직접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성경을 직접 읽은 사람들은 마치 장님이 눈을 뜨는 것처럼, 진리를 알고 깨닫게 되어 천주교회의 허황된 가르침에 더 이상 속지 않게 되었고, 말씀에 기초하여,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이라는 종교 개혁의 슬로건아래 하나가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진리의 말씀으로 영혼을 구원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쓰임 받는 하나님의 백성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모를 때에는 무지몽매하게 살며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만 일삼았던 야만스러운 인간들이 서로 사랑하고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며 세상을 복되게 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각자의 언어로 읽으며 진리를 깨닫게 되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계몽이 되었습니다. 세상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고귀한 형상으로 지음 받은 “왕 같은 제사장”임을 깨닫게 되면서 신분 계급이 타파되어 모두가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열렸고, 창조적인 능력으로 오늘날 우주 여행까지 가능한 세상이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의 가장 큰 유익은 사제들만 읽을 수 있었던 라틴어 성경을 각국 언어로 번역하여 누구나 읽고, 가르치고 배울 수 있게 한 점입니다.
해마다 10월 9일은 한글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민족에게 한글이라는 언어를 주심을 감사하는 날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보다도, 한글이 아니라, 한글로 된 성경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허접한 인간의 언어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기록될 때 비로소, 하늘에 속한 고귀한 언어가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한국어 성경을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한국어 성경 말씀을 통하여, 123대가 예수 신앙안에서 하나되어, 이민자의 땅인 미국에서,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약속대로, 자손 대대로 복을 받아 누리며 세상의 빛으로 쓰임 받는 우리 한민족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