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5주년
25th Anniversary

어느 성도님께서, 젊은 시절 친구와 함께 투자해서 집장사를 했습니다.   집을 잘 지어서, 팔아야 할 때쯤 친구가 사정이 어려워졌다며 집이 팔릴 때까지 새 집에 들어가 살겠다고 했습니다.   그 성도님은 친구의 딱한 사정을 외면할 수 없어서, 새 집에 들어가 살도록 허락했는데 친구가 그만 자기 모르게 집을 팔고는 개인 빚을 갚는데 그 돈을 다 써 버린 것입니다.   돈 때문에 우정을 잃을 수밖에 없는 지경이 되었을 때, 성도님은 과감히 돈을 손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크게 마음이 상했었지만, 마음을 추스리고, 자기 돈을 떼어먹은 친구를 변함없이 잘 대해주었습니다.   변함없는 우정에 크게 감격한 친구는 그 일 후로, 그 성도님의 모든 대소사를 위해 몸을 던져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우정을 위해서 기꺼이 손해보겠다고 결단했을 때, 진짜 친구를 얻은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먼저 계산하지 말고, 하나님을 이용해서 살려고 하지 말고 순수한 열정으로 하나님을 위해 손해 본다는 각오로 살면,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이루어주신다는 축복의 약속인 것입니다.  오래 전, 주님의 일을 위해 소명을 받았을 때 저는 주님을 위해 아낌없이 제 삶을 드리겠다고 서약했습니다.   몇 번 선을 보았는데, 그 때마다, 저는 상대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주님께 대한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제 프로포즈는 저와 함께 목숨을 바쳐서 주님을 섬겨 보지 않으시겠습니까?습니다.   주님께 대한 약간 무지막지한 열정을 하나님께서는 불쌍히 여기셨는지, 제게 아내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결혼 초기에 하나님밖에 모르는 앞뒤가 꽉막힌 저로 인해 아내는 많이 고생했습니다.  많은 어려움과 희생이 뒤따랐습니다.   가난한 신학생 시절 제대로된 결혼식은 생각도 못했고, 모두들 제주도 신혼여행을 하던 때에 우리는 신혼여행도 호텔 하룻밤으로 대신했습니다.   그러나 과연 주님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모든 것을 더해 주셨습니다.  저희에게 착한 두 아들을 주셨고,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삶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늘 풍성한 은혜로 저희들의 삶을 채워주셨습니다.

 

올해는 저희 결혼 25주년이 되는 때입니다.  별 생각없이 살던 저희에게 하나님께서는 저와 아내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하셨습니다.   놀랍게도 주님께서는 C&MA 한인총회를 올해 ‘제주도’에서 열도록 해 주셨던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총회는 C&MA 한인총회 역사상 처음있는 일인데, 그게 하필이면 저희 ‘결혼 25주년’째였다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  이번 트립중에는 일본 선교도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성경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십자가에 기꺼이 죽으셔서 많은 사람을 살리셨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만유의 주님으로 높임을 받으셨습니다.  내일부터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주님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쳐’ 손해보기로 결단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