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상관없다
But no matter

몇 년 전, 흑인의 후예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천한 소설이 있습니다. ‘첫 문장부터가 사로잡는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극찬한 이 작품은 ‘파친코’입니다. 미주 한인 이민진 작가가 2017년에 발표해 그 해 뉴욕타임스와 BBC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이 소설은 애플 TV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방영되었습니다. ‘파친코’는 일제 강점기에 오사카로 건너간 재일조선인 4대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책입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감동한 파친코의 첫 문장은,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놓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입니다.  이 하나의 문장속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소설 전체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역사는 한 때 한국인의 삶을 완전히 망쳐 놓았었습니다. 지금부터 약 113년전인 1910년 일본은 한국을 무력으로 강점했습니다. 한국을 일본에 합병시켰습니다. 그리고 36년간 일본은 한국을 지배했습니다. 한국인은 학교에서 일본말을 배웠고, 창씨개명을 통해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인들이 섬기는 신에게 절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어를 하고,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꾼다고 해서 일본인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본인은 순수 혈통을 자랑하기 때문에, 외국인을 순수 일본인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나라 잃은 한국인은 일본에 의해, 노예 아닌 노예 같은 삶을 살게 됩니다. 젊은 여성들은 군대에 끌려가 ‘위안부’로 불리며 군인들의 성욕을 해결하는 일에 쓰임받았고, 젊은 남성들은, 강제 징용되거나, 강제 노역을 해야 했습니다. 문학, 과학, 예술,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재능있는 인재들은, 모두 일본 제국을 위해 뛰어야 했습니다. “역사는 한 때, 한국인의 삶을 완전히 망쳐 놓았습니다. 그래도 상관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모든 망가진 역사를 바로잡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민족을 불쌍히 여겨, 지금부터 77년전 미국의 손을 빌려서, 하늘에서 불을 내려, 일본을 심판하시고, 1945년 8월 15일, 한국 민족에게 광복의 기쁨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한민국이 광복을 얻게 된 것이, 절대 우리 민족의 힘과 지혜와 역량 때문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실, 미국이 한국을 해방시키기 위해서, 일본과 전쟁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일본은 한국을 자유케 하기 위해서 항복한 것도 아닙니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과 소련등 주변 국가들이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일이 한반도에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록 미국과 일본과의 전쟁을 통해서 광복을 얻었다고 해도, 우리에게 해방을 준 것은 미국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광복은 우리 민족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억압받는 백성을 불쌍히 여겨 베풀어 주신, 오직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그 은혜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창씨 개명으로 잃어버렸던 ‘김이박최정강조윤’ 등, 한국 성씨들을 모두 회복하게 되었고, 한국어와 한국 땅을 우리 소유로 돌려받게 되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되찾은, 우리 나라와 민족이요, 이름이요, 언어입니다. ‘역사는 우리를 망쳐 두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래도 상관없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종종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역사를 잊어도, 잘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과거 역사를 잊는 것은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역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잊은 백성은 미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광복절 감사주일, 우리 123대가 모두, 우리 민족을 불쌍히 여겨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마음에 새겨, 늘 감사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이 미국 땅에서 끊임없이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자손들은 이 땅에서 모두 주인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늘 우리 민족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감사함으로 주님께 영광돌려, 더욱 아름답고 복된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모든 동산가족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3.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