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주는 사람
Crunch-time player

지난 주에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카타르와의 최종 예선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겨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골대를 향한 슈팅수에서 무려 24대 6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숙제만을 안고 경기를 마치게 된 것입니다.  아무리 시작이 좋고, 과정이 아름다워도 깔끔하게 끝을 내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끝이 잘되어야 정말 잘한 것이요, 끝이 좋아야 다 좋은 것입니다.

 

미국 프로농구에서 현재까지 가장 뛰어난 선수는 마이클 조던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가 미 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는 제일 큰 이유는 한 마디로 그가 끝내주는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프로들의 실력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경기는 보통 시소 게임이 되기가 쉽고, 마지막 한 골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마지막 한 골을 넣는 선수를 가리켜, 끝내주는 선수 (crunch-time player)라고 부릅니다.  프로중의 프로입니다.  마이클 조던은 역사상 그 누구보다도 승패를 결정짓는 마지막 한 골을 많이 넣은 선수였습니다.  끝이 좋아야 진짜 좋은 것이요, 다 좋은 것입니다.  

 

신앙생활에서도 끝이 좋아야 합니다.   스티브 파라라는 사람이 쓴 ‘삶의 마지막까지 쓰임받는 하나님 사람’이라는 책에 보면, 하나님께 크게 쓰임을 받았던 세 사람이 나옵니다.  빌리 그레이엄, 척 템플턴, 그리고 브론 클리포드입니다.  이 세 사람은 모두 빌리 그레이엄과 동시대 인물로서, 모두 빌리 그레이엄처럼 촉망받던 설교자요, 복음 전도자였습니다.  그런데 척 템플턴은 사역을 시작한 지 5년뒤에 설교 사역에서 떠났습니다.  그 뿐 아니라, 얼마 후에는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에서도 떠났습니다.  브론 클리포드는 음주와 금전에 대한 무책임으로 그의 인생을 소진해 허름한 여인숙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나이 서른 다섯에 불과했습니다.  성경에도 끝을 내지 못한 안타까운 인물들이 적지 않게 등장합니다.  가롯유다는 예수님의 70인 제자 가운데 뽑히고 뽑힌 12명에 들었지만, 끝에 주님을 배반함으로써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도바울의 촉망받는 동역자 데마는 세상을 사랑하여 끝내 사도바울을 배반하고 떠났습니다. (딤후 4:10절성령으로 시작했다가 육체로 끝마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운동도, 결혼도, 인생도, 신앙도, 모두 어떻게 시작했느냐보다는, ‘어떻게 끝을 낼 것인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상에서 눈을 감으시면서 ‘다 이루었다’ (it is finished)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분은 자신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끝내 주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분의 ‘끝내 주신 은혜’로 인해 우리는 오늘 온전한 구원 승리를 믿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계속되는 사순절 기간에 ‘끝내주는 주님’을 본받는 중단없는 기도와 간구로, ‘주님앞에 설 때까지 신앙의 경주를 중도에 포기함없이 끝내 주는 믿음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