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신앙고백, 바른 신앙생활
The Right Confession, the Right Life

몇 일전에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한국의 모 기도원에서 벌어진 사건인데요.  기도원을 찾는 사람들은 보통 절박한 신자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예언자’ 행세를 하며 돈을 뜯어온 70대 할머니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는 것입니다.  피해자들은 그 할머니의 그럴싸한 말만 믿고 많게는 수억 원에 이르는 헌금을 바쳤습니다.  이 할머니는 기도원에서 일부 신도들에게 신통한 ‘예언자’로 통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다’는 소문을 냈는데 수법이 간단했습니다.  A신도에게 B신도의 사정을 미리 물어본 뒤, B신도에게는 계시를 통해 당신의 운명을 봤다고 속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남에게 해서는 안된다며 서로 간의 대화를 차단했습니다.  한 번 속으면, 불안한 미래를 얘기하면서, 돈을 요구했습니다.  딸이 성폭행을 당할 일이 생길 것다면서, 헌금을 요구하거나 장기를 팔아서라도 돈을 마련하라고 강요했습니다.  많게는 7억원을 갔다 바친 사람도 있고, 이 할머니 말만 믿고 병을 고쳤다고 믿었다가, 목숨까지 잃은 폐결핵 환자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성경에 나옵니다.  사도행전 8장에 마술사 시몬입니다.  빌립지사를 통해 예수 믿고 세례를 받았으나, 기적과 표적만을 따르다가 베드로에게 ‘네 은과 함께 네가 망할지어다’ 책망을 받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앞에서 네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도에는 네가 관계도 없고, 분깃 될 것도 없느니라.  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 바 되었도다’는 책망도 들었습니다.  기도원의 신통한 ‘예언자’는 마술사 시몬 같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에게 돈을 갖다 바친 신자들의 문제는 더 큽니다.  기독교 신앙을 무슨 점쟁이처럼 이해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신앙은, 예언 기도나 받으러 돌아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신앙의 요체는 사도신경에 의하면 두가지입니다.  누구를 믿느냐와 무엇을 믿느냐입니다.  첫째 성삼위일체 하나님을 믿고, 둘째 죄용서의 확신가운데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고, 부활 영생한다는 믿음으로, 주님 오시는 그 날을 오늘 예비하며 사는 것입니다.  바른 신앙고백이 바른 신앙생활을 만듭니다.
오늘날까지 사도신경이 교회안에서 계속 암송되며 사랑받았던 이유는 구원에 대한 기독교의 진리를 가장 함축적으로 잘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이단 사설로부터 성도들을 지키고, 성도들 개개인의 신앙생활을 좌로나 우로나 치우침없이 온전케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바른 신앙고백이 바른 신앙생활을 만듭니다.
그러므로 저는 저와 여러분들이 늘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하며, 모든 이단 사설을 분별하고, 교회의 순수성과 일치성을 지키고, 우리 자신의 신앙생활을 점검하고 향상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늘 사도신경의 신앙고백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믿음, 그리고 죄용서의 확신 가운데, 교회와 성도의 교제, 부활영생에 대한 바른 믿음으로 올바른 신앙생활, 복된 신앙생활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