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와 날개
Roots and Wings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말가운데 좋은 부모는 자녀에게 뿌리와 날개를 줍니다(Good parents give their children  roots and wings)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 상반되는 의미를 가진 ‘뿌리와 날개’는 자녀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두가지 요소입니다.   부모는 자녀들이 가정에 뿌리를 내리고 사랑안에서 안정감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좋은 부모는 항상 자녀가 부모를 떠나 한 가정을 독립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내팽개치고 뿌리가 되어주지 않아도 자녀 성장에 큰 문제가 되지만, 동시에 지나친 간섭과 과잉 보호로 인해, 때가 되었는데도 자녀를 놓아주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어느 한 순간의 결단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자녀에게 날개 달아주기 연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들을 위해 가정에서 뿌리와 날개 교육을 동시에 병행하는 것입니다.   사실 자녀들은 엄마의 몸에 연결되어 있는 탯줄이 끊어질 때부터 이미 독립적인 인격체로 날개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부모에게서 멀어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유식하게 될 때 엄마의 가슴에서 멀어지게 되고, 유치원에 갈 때 처음으로 집을 떠나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과 한 동안 시간을 보내게 되고 (이 때 우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대학을 가면 더 멀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게 되면, 부모를 떠나 새로운 가정으로 완전 분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부모가 자녀에게 주어야 할 가장 필요한 날개는 아마도 주님을 향해 헌신하도록 돕는 일일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자녀들을 주님께 맡겨 드리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생후 8일만에 모든 사내아이들에게 할례를 행하여, 아이들이 하나님의 것임을 증거했습니다.   자녀들을 8일만에 주님께 떠나 보낸 것입니다.

 

오는 5월 6일은 어린이 주일이며 2부 예배중에 헌아식이 있습니다.  ‘헌아’란 말 그대로 ‘아이를 드린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헌아식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와 주님으로 믿는 부모가 자신들에게 허락된 자녀들을 주의 교양과 훈계로 가르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녀로 기르겠다고 주님앞에 드리는 서원이며, 또한 자녀들을 주님의 은혜앞에 부탁하는 거룩한 예식’인 것입니다.     헌아식의 목적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첫째는 아기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과 축복을 선포하고 둘째는 부모의 자녀에 대한 신앙 교육의 책임을 서약하며, 셋째는 어린 생명에 대한 교회적 책임을 선포하고 상기시키기 위함입니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자녀에게 믿음안에서 뿌리가 되어 주고, 날개를 달아 주어야 합니다.   뿌리는 주의 교양으로 자녀를 책임지고 양육하는 부모의 사랑을 뜻합니다.  그러나 날개는 자녀가 내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이고, 부모는 선한 청지기로 자녀를 맡아 키운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자녀를 내어 드린다는 부모의 헌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는 어린이 주일을 맞이하여, 헌아식에 참여하는 어린 아기들뿐만이 아니라, 우리 교회 모든 어린 자녀들이 주님께 온전히 드려져, 하나님의 지키심과 보호하심과 축복하심아래 양육되는 놀라운 은혜가 임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