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 I – 믿음을 반석위에
Solid foundation of Faith

지난 여름, 과테말라 꼬방 단기 선교를 다녀오면서, 그곳 선교사님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보통 남미의 개신교회들은, 예배중에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선교사님이 현지 성도들에게 사도신경을 가르쳐 주고,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며 예배드리게 되었을 때,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예배중에 임하는 것을 경험했다고 간증하셨습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에서 별 감동없이 외운 사도신경이, 그렇게 감동적이고 강력한 신앙 고백일 줄은 몰랐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할 때, 마치 성도들의 삶속에 역사하던 어둠의 세력이 물러가는 느낌이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남미의 기독교 성도들은, 토착 신앙과의 결합으로 뭔가 혼합적이고 이단성이 농후한 신앙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도신경이 기독교 신앙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고백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제시해 준 것입니다.  저들의 믿음을 든든한 반석위에 세워주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한국 교회는 늘 예배중에 사도신경을 외웠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성도들은, 사도 신경을 외워야 하는 이유와 그 의미를 확실히 알지 못한 채 암송했습니다.  세례 학습 문답시 사도신경을 외웠어야 했고, 습관적으로 당연히 예배중에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했습니다.  모든 개신교 교단 교회들이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저는 세상 모든 교회들이 다 예배중에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을 다녀보니, 예배중에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하는 교회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개신 교단 교회들은, 사도신경이 카톨릭 교회의 유산이라는 이유로 배척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여러가지 이유로 사도신경이 예배중에 빠지는 개신교 한인 교회가 한 둘씩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사도신경이 개신교가 태동하기 훨씬 전, 수백년의 교회 역사를 통해 기원후 750년경에 완성된 주로 서방교회(오늘날의 카톨릭교회)의 신앙고백이었기에, 오늘날 개신교인으로서 다소 인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할지라도, 이단 사설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튼튼하게 세우는데에는 이만한 신앙 고백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저와 여러분들이 2014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이 사도신경의 신앙고백위에 우리의 믿음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신앙의 기본기를 튼튼히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도신경은 모두 12개의 신앙고백으로 세분하여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일부터 12주동안, 사도신경의 한구절, 한구절씩을 강해하며 우리 신앙선조들의 믿음의 고백을 배울 때, 우리의 믿음이 더욱 반석위에 굳건하게 세워지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