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New Year

by 구상

내가 새로와지지 않으면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

내가 새로와져서 인사를 하면
이웃도 새로와진 얼굴을 하고

새로운 내가 되어 거리를 가면
거리도 새로운 모습을 한다.

지난 날의 쓰라림과 괴로움은
오늘의 괴로움과 쓰라림이 아니요.

내일도 기쁨과 슬픔이 수놓겠지만
그것은 생활의 율조(律調)일 따름이다.

흰 눈같이 맑아진 내 의식(意識)은
이성(理性)의 햇발을 받아 번쩍이고

내 심호흡(深呼吸)한 가슴엔 사랑이
뜨거운 새 피로 용솟음친다.

꿈은 나의 충직(忠直)과 일치(一致)하여
나의 줄기찬 노동(勞動)은 고독을 쫓고

하늘을 우러러 소박한 믿음을 가져
기도(祈禱)는 나의 일과(日課)의 처음과 끝이다.

이제 새로운 내가
서슴없이 맞는 새해

나의 생애(生涯), 최고의 성실로서
꽃피울 새해여!

 

 

오늘은 2014년 신년감사주일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새해라는 시간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또 한 번의 기회입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성실로서, 아름답게 꽃피우고 풍성히 결실하는 2014년,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