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쓰임받는 이유
To be used for long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는 전 세계 성악가들에게 꿈의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무대에서 거의 30년 가까이 주연을 맡아 노래하며 연기하고 있는 한국인이 있습니다.  베테랑 소프라노 홍혜경씨입니다.  그녀는 1982년 메트오페라 오디션에서 우승한 후, 1984년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의 세르빌리아 역으로 데뷔한 이래, 메트에서만 무려 350여편 가까이 출연했습니다.  단순히 출연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직까지도 노래와 연기에 대해 여러 평론가에게 극찬을 받는 수준입니다.  얼마 전에 뉴욕 타임즈는 홍혜경씨의 퍼포먼스를, ‘우아하고 감동적인 연기, 풍부한 음색, 세련되고 청아한 그리고 신선하고도 광채가 나는 노래, 아름다운 표현과 정제된 피아니씨모’라는 최고의 찬사로 표현했습니다.

 

보통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성악가들이 2-3년 후에 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어떻게 홍혜경씨는 무려 30년 가량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을까요?  몇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남보다 더 잘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열정, 그리고 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철저한 자기 관리, 또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기의 목소리에 맞는 배역을 잘 찾아 최선을 다하는 지혜로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무엇보다도, 그녀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에 있었습니다.  홍혜경씨는 여전히 아름답게 오래 쓰임받는 이유에 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신선감을 유지해야 한다.  마치 그 역을 처음 하는 배우같은 기분으로 정서적으로 신선해야 한다.  미미가 루돌프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요한계시록에 보면, 소아시아 7교회에 대한 주님의 책망이 나오는데, 그중에 에베소교회는 특별히 처음 사랑을 버린 것으로 책망을 받았습니다.  사실 에베소 교회는 좋은 점들이 많았던 교회입니다.   수고와 인내, 그리고 거짓된 사람들을 드러내고 진리를 따라 참고 견디고 부지런하게 살았던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에베소 교회는 처음 사랑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사랑을 버린 대가는 촛대가 옮겨지는 무서운 형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처음 사랑을 어디서 잃었는지 생각하고 회개하고 처음 행위를 갖으라고 경고했습니다.   

 

작년 12월 교인총회 때, 동산교회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교회’라는 표어로 열정을 갖고 2011년을 열자고 다짐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개인과 가정과 교회가 되어, 주님의 뜻을 이 땅에 온전히 이루어 드리겠다고 주님께 헌신했습니다.  그러나 개개인의 재능과 능력과 헌신과 열정은 세월과 더불어 식어지고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벌써 1년이 지나, 오늘은 오후 4시에 내년도를 향한 교인총회가 열립니다.  미미가 루돌프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주님을 향한 ‘처음 사랑’의 열정을 회복하여, 주님앞에 서는 날까지 아름답게 쓰임받는 개인과 가정과 주님의 몸된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