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바람
서정주 시인이 쓴 시 중에, ‘자화상’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애비는 종이었다.” 라는 구절로 시작하는데…, 그 중간쯤에 유명한 싯구가 나옵니다. “스물세 해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이 구절은, 참으로 놀라운 시인의 통찰력인데, 왜냐하면 인생을 살 때, ‘바람’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노를 저어, 먼 바다를 건너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바람을 이용하면, 엄청나게 먼 거리를 […]